환경에 의한 사고 시 응급처치

개에게 물린 경우

동물에게 물린 경우 인대, 근육 또는 혈관, 신경 등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개의 침에는 약 60여 종의 세균이 존재하여 감염발생의 가능성이 높고 광견병 같은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광견병

광견병의 발생은 일반적으로 애완용 개보다는 가축인 소, 돼지와 야생동물인 너구리, 박쥐, 야생 개 등에 물렸을 경우 더 높은 빈도로 발생하나 국내에서 광견병의 발생률은 낮은 편입니다. 광견병균은 포유류에게서만 존재하며, 냉혈동물인 뱀 등의 파충류에게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개나 야생동물에 의해 물린 경우 동물을 생포하려는 행동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므로 피하되, 집에서 기르는 개인 경우 주인에게 연락을 취하고, 야생동물인 경우는 물린 장소를 기억하여 의료진에게 알려주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사람을 물었던 동물이 사는 곳을 아는 경우 또는 생포한 경우 동물을 죽이지 않도록 합니다. 사람을 물었던 동물에게서 10일 내 광견병의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물린 사람에게서 광견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광견병은 동물의 뇌조직을 냉장상태로 검사해야 확진할 수 있습니다.

응급처치

  • - 상처에서 출혈이 심하지 않다면 비누와 흐르는 물로 깨끗이 5∼10분간 씻도록 합니다. 상처를 문지르는 것은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여야 합니다. 약간의 피가 흐르도록 하여 상처 내 남아있는 세균이 상처 밖으로 흘러나오도록 합니다.
  • - 일반적으로 흐르는 물로도 세균이 상처에서 제거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나 만약 베타딘 같은 소독제가 있는 경우 100배로 희석하여 상처를 씻을 경우 감염예방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 지혈이 필요한 경우 소독된 거즈나 수건을 이용하여 출혈부위를 직접 압박합니다.
  • -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경우에 따라 세척, 항파상풍 주사, 봉합술 등 처치를 받도록 합니다. 파상풍 예방접종 경력과 시기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정확히 전달하여 도움을 받도록 합니다.

사람에게 물린 경우

싸우다가 상대방의 치아에 의해(물리거나 상대방의 치아를 주먹으로 쳤을 경우) 손상을 받은 경우 상처에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어떤 포유류에 의한 교상보다도 높습니다. 응급처치법은 일반적으로 동물에게 물렸을 때와 같으나, 골절, 인대 손상의 가능성도 높으므로 빠른 시간 내에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처치를 받도록 합니다.

벌이나 벌레에 쏘이거나 물린 경우

벌에 쏘일 경우 초기 증상으로는 쏘인 부위의 가려움, 통증 및 붓는 등의 국소적 현상이 대부분이나, 가장 심각한 증상은 벌독에 의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전신적 과민성 반응)입니다.

응급처치

  • - 환자를 벌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킵니다.
  • - 피부에 벌침이 박혀 있는지 살펴봅니다. 침이 피부에 남아 있는 경우에는 침을 손톱이나 신용카드 같은 것을 이용하여 평행하게 옆으로 긁어주면서 침을 제거합니다. 핀셋 또는 손가락을 이용하여 침의 끝부분을 집어서 제거하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 - 침을 제거한 후 벌에 쏘인 자리를 비누와 물로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쏘인 부위에 얼음주머니를 15∼20분간 대줍니다. 냉찜질은 부종과 통증 감소 및 독소의 흡수 속도를 느리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 쏘인 부위에 국소적 증상만 있는 경우에는 피부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가려움증에 도움이 되고, 진통제는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 기존에 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또는 벌에 쏘인 후에 몸이 붓고, 가렵고, 피부가 창백해지고 식은땀이 나는 증세, 두통,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경련 및 의식저하 등의 전신성 과민성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필요한 응급조치(심폐소생술 참고)를 시행하면서 신속히 의료기관으로 이송하여야 합니다. 전신성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에게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안에 질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입으로 아무것도 먹이지 않도록 합니다.

뱀에게 물렸을 경우

뱀은 크게 독이 있는 독사와 독이 없는 구렁이로 나눌 수 있으며, 독사와 구렁이는 뱀의 머리 생김새, 눈동자 모양 그리고 물린 부위의 이빨 자국으로 감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독사로는 살모사, 까치살모사, 불독사의 세 종류가 알려져 있습니다. 뱀독소는 신경계를 마비시켜 호흡곤란 등으로 단시간 내에 사망을 시키는 신경독소와 혈액과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혈액독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뱀 교상 후 가장 흔한 반응은 공포감으로 인한 오심, 구토, 설사, 실신, 빈맥, 차고 축축한 피부 증상입니다. 이러한 공포심과 관련된 증상은 뱀독소에 의한 전신증상과 감별되어야 합니다. 독사 교상은 일반적으로 피부를 관통하거나 긁히는 등 하나 이상의 물린 흔적이 있어야 하며 물린 후 30~60분 후면 국소 증상이 나타납니다. 국소 증상으로는 통증, 부종, 홍반 혹은 반상출혈 등이고 이중 통증은 90%이상에서 교상 후 즉시 일어납니다. 전신증상은 오심, 구토, 입 주위 감각이상,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 부위의 저린 감각, 근육떨림, 전신 쇠약 등을 호소할 수 있고, 좀 더 진행되면 저혈압, 빈호흡, 호흡곤란, 심한 빈맥, 감각이상 등이 나타납니다. 초기에 적절한 응급처치와 치료를 받는 경우 생존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처치가 부적절했거나, 치료가 늦은 경우, 소아나 노인 환자의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합니다.

응급처치

  • - 환자를 뱀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옮깁니다.
  • - 환자를 안정시키고 체온을 유지하며 되도록 빠른 시간내에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교상 부위는 심장 높이보다 아래, 기능적 자세로 고정하고 반지, 시계, 꽉 끼는 옷은 풀어주며 함부로 술, 음식, 약물 등을 투여해서는 안 됩니다.
  • - 압박대로 묶는 행위는 아직 많은 논란의 대상이나 병원까지의 거리가 멀고, 물린 부위가 빠르게 붓는 경우에는 물린 부위에서 5∼10 cm 정도 심장 쪽에 가까운 부위를 폭 2 cm 이상의 넓은 끈이나, 손수건을 압박대로 이용하여 피가 통할 정도로 묶을 수 있습니다.
  • - 물렸을 때 가장 중요한 행위는 최대한 빨리 항독소를 구비하고 있고,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