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은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화상의 분류를 명확히 하는 것은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예후에 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화상의 원인에 따라 손상 정도나 예후가 달라집니다. 화상의 깊이 정도(Grade)에 관한 정확한 판정에 의해 치유기간, 입원 여부, 후유증의 유무 및 정도를 예견할 수 있으며 체표면적에 대한 화상면적의 비율로서 전신적인 체액손실에 대한 수액요법의 여부와 용량결정의 지침을 삼게 됩니다.

화상의 분류

화상의 원인

화염화상 화재사고나 프로판, LPG가스의 폭발로 인하여 화상을 입는 경우를 말하며 대개 상처가 깊고, 호흡기에 손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열탕화상 뜨거운 물이나 식용유, 수증기 등에 의하여 화상을 입는 경우로 주로 2도 화상이 많으며, 어린이가 많이 입게 되는 화상입니다.
전기화상 전류가 몸에 감전되면서 발생하는 화상으로, 일반가정에서 사용하는 낮은 전압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종종 심각한 후유증을 입게 됩니다.
화학화상 산, 알칼리(양잿물 등)나 일반 유기 용매제의 접촉에 의하여 일어나는 화상으로 경우에 따라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접촉화상 뜨거운 철판, 다리미, 전기장판 등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화상으로 대부분의 경우, 3도 화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화상의 깊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화상의 정도는 깊이에 따라 1도, 2도, 3도 및 4도로 나누어집니다.

  • [1도 화상]
    1도 화상은 해변가에서 강한 태양광선을 쪼이거나 가스의 폭발 또는 뜨거운 액체에 순간적으로 접촉하였을 때 발생하는데 상처 부위는 동통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되는 발적 현상을 보입니다. 손으로 누르면 하얗게 되었다가 떼면 다시 빨갛게 되고, 아프지만 물집은 생기지 않습니다. 약 48시간 후에는 통증이 없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함께 약간의 부종이 동반되나 특별한 처치 없이도 수일이 경과하면서 흔적 없이 낫게 됩니다. 피부의 방어능력은 유지되므로 상처는 감염되는 일이 없습니다.
    [출처 - (좌)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ko/thumb/6/6f/Burn_Degree_Diagram_ko.svg/350px-Burn_Degree_Diagram_ko.svg.png?20080718235859 / (우)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8/85/First-degree_burn1.jpg]
  • [2도 화상]
    주로 열탕화상이나, 가벼운 화염화상에 의하여 나타나며, 대부분 수포(물집)를 형성하며, 피하조직의 부종과 발적을 동반하고 심하게 통증을 느낍니다. 피부의 표피층과 진피층 일부를 포함하는 것으로 다시 표재성 2도 화상과 심부 2도 화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표재성 2도 화상은 진피의 일부만이 손상된 것으로 손상된 진피층은 소멸되고 가피(딱지)밑에서 상피재생이 일어나 약 2주일 정도면 별 흔적 없이 낫게 됩니다. 심부 2도 화상은 진피층 대부분을 포함하는 것으로 감염만 되지 않는다면 2주에서 4주 정도 경과하면 엷은 반흔을 남기면서 치유가 가능하나 감염되는 경우는 반흔을 남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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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도 화상]
    피부의 표피, 진피층은 물론 피하조직까지 손상당한 경우로, 피부는 건조하며 밀랍 같은 흰색 또는 타버린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며 피부감각을 상실하여 핀으로 찔러도 동통을 느끼지 못합니다. 환부는 주위 조직보다 가라앉은 듯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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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도 화상]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로 피부의 전층과 함께 피하의 근육, 힘줄, 신경 또는 골조직까지 손상당한 경우에 사용되고 있다. 이는 절단이나 광범위한 재건술이 필요합니다.

화상의 범위

화상 범위의 정확한 추정은 수액요법을 결정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넓이 측정의 방법으로는 체표면적에 대한 화상범위의 백분율(퍼센트)로 표시하는 데, 쉽고 간단한 계산법으로 [9의 법칙(Rule of Nines)]이 사용됩니다. 성인에게는 머리와 목이 9%, 앞가슴과 배가 18% 등과 허리부분이 18% 한쪽 다리가 18%씩, 한쪽 팔이 9%씩, 그리고 회음부가 1%로 총 100%가 되며 1세 된 소아에서는 머리와 목 부분을 18% 한쪽다리를 13.5%로 계산하여 나이가 증가할수록 다리의 비율을 높이는 데 이 방법은 정확하지는 않으나 임상에서는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9/93/Neuner-Regel_nach_Wallace.png]

화상의 일반적인 응급처치법

화상의 응급처치는 그 정도나 범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환부의 감염을 방지하고 편안하게 한 상태에서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 의복 위에 뜨거운 물이 엎질러졌거나 불이 붙었을 경우에는 무리해서 옷을 벗지 말고 찬물을 붓거나 바닥 위에 굴러 불을 끄도록 합니다.
  • 화상 직후 열로 인한 조직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4~5℃ 정도의 냉수로 20~40분 정도 화상부위를 차게 합니다.
  • 감염방지를 위하여 청결한 거즈 등을 사용하여 화상부위를 덮습니다.
  • 물집이 생긴 경우 무리해서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놔둔 채로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합니다. 불필요한 물집 제거는 세균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안경, 손목시계, 반지, 목걸이 등의 금속류는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을 방치하면 화상이 깊어지며, 화상 부위에 부종이 생기면서 제거하기가 힘들어 치료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화상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여 부종을 줄입니다.
  • 손가락이나 관절부위에 작은 부분이라도 화상을 입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나중에 그 자리에 구축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반사신경이 충분하게 발달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므로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안면화상 환자는 부종에 의한 호흡장애 발생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상체를 반쯤 일으킨 상태로 눕혀 이송하여야 합니다.
  • 화상 직후에는 가능한 한 음식물과 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술 종류는 특히 금기사항입니다.
  • 화재에 의한 화상의 경우 기도의 흡입 화상이나 유독가스(일산화탄소, 사이아나이드 등) 흡입에 따른 저산소증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고, 전기 감전에 의한 화상의 경우 화상 범위는 넓지 않지만 깊이가 깊고, 심장이나 근육, 혈관, 신경 등의 손상이 숨겨져 있을 수 있으며, 추락에 의한 손상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뜨거운 물에 의한 화상

  • 옷을 벗기지 말고 가위로 제거합니다.
  • 옷이나 스타킹 위에 화상을 입은 경우는 벗느라 시간을 버리지 말고 옷을 입은 상태에서 차가운 물로 화상부위를 차갑게 합니다.
  • 광범위하지 않고 물집이 터지지 않는 1도와 2도 화상은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찬물에 씻어 내리거나, 찬물에 담가줍니다.
  • 광범위한 2도와 3도 화상은 찬물로 씻거나 찬물에 담그면 안 되며, 충격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마른 거즈를 대고 환부를 느슨하게 해 줍니다.
  • 화상면적이 넓으면 체온조절 능력에 손실이 있으므로 환자를 따뜻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전기에 의한 화상

직접 손상은 전류가 몸을 통과하면서 열이 발생하여 손상된 조직의 저항에 따라 심부 조직뿐만 아니라 피부까지도 전기-열 화상이 생깁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특징적으로 접촉부위와 접지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접 손상으로는 전위가 다르고 서로 접촉하지 않은 물체 사이에서 전기 불꽃이 생겨서 열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전기 손상은 다발성 장기 부전 및 다양한 형태의 화상과 외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정지, 심실세동, 호흡근 마비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피부와 연부조직에 발생한 손상은 간혹 초기에는 경미해 보이나, 곧 근막절개술이나 절단이 필요할 정도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전기화상은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받아야 하며, 병원 방문 전까지의 응급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즉시 전원을 차단하고, 쇼크를 방지합니다. 전원을 끊을 수 없을 때에는 고무장갑을 끼거나 건조한 막대기를 이용하여 환자 몸에서 전선을 제거합니다(전원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환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합니다).
  • 호흡이 정지된 경우는 인공호흡을 시행하고, 심정지가 있는 경우에는 심장마사지를 실시합니다.
  • 호흡과 심장이 회복된 후에 화상에 대한 처치를 시행합니다.
  • 상처부위는 소독 거즈로 덮어줍니다.
  • 골절이 의심되면 부목고정을 합니다.

화학 약품에 의한 화상

  • 화학물질이 몸에 묻은 경우에는 화학물질이 씻겨질 때까지 흐르는 물로 계속 씻습니다.
  •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간 경우에는 손가락으로 눈꺼풀을 열고, 세지 않은 물로 다른 눈에 물이 흐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눈언저리에서 눈꼬리로 물이 흐르도록 씻습니다.
  • 화상부위가 넓으면 병원을 방문합니다.

불에 의한 화상

  • 화재가 진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입과 코에 젖은 수건을 댑니다.
  • 옷에 불이 붙은 경우에는 이불이나 담요를 덮어서 불을 먼저 꺼야 합니다.
  • 환자를 안전한 곳에 옮기고 의복을 느슨하게 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합니다.
  • 옷이 환부에 눌어붙어 있으면 가위로 그 부위를 남기고 잘라낸 후 차가운 물건이나 시트로 화상부위를 차갑게 합니다.
  • 흡입 화상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 (연기가 많이 발생한 지역, 밀폐된 공간에서 화재, 환자의 안면부에 화상의 흔적이 있는 경우, 숨소리가 거친 경우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가래에서 검댕이가 나오는 경우)에서는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잘못 알고 있는 응급처치법 및 치료법

  • 소주 등의 알코올로 화상부위를 소독하는 것은 모세혈관을 확장해부종을 더욱 악화시키고, 통증을 심하게 할 수 있습니다. 된장, 간장 등을 바르는 것도 금물입니다.
  • 상처 부종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감자, 오이 등의 민간요법도 상처 염증이 깊어질 수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 그 밖에 의약품 외 상처치료제를 비롯한 일반 제품의 사용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대부분 얕은 화상의 경우, 환부에 대한 감염 방지만으로도 자연적으로 피부 재생(치유)이 가능하며, 상처치료제를 잘못 처치하는 경우, 오히려 상처치유를 지연시킬 수도 있습니다.